돈은 어디서 오는가 – 금융자본주의의 숨겨진 비밀
“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전부라고?”
그게 그냥 나오는 말이 아닙니다.
우리가 아는 ‘돈’은 사실 숫자에 불과한 빚일 수 있어요.
그리고 그 빚이 쌓여 만든 지금의 사회 시스템을 우리는 금융자본주의라고 부릅니다.
오늘은 그 돈의 탄생, 흐름,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,
그리고 미국 달러가 지배하는 구조까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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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짜장면이 15원에서 4,500원이 된 이유
50년 전, 짜장면 한 그릇은 15원이었습니다.
지금은? 기본 4,500원 이상.
이건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문제일까요?
아니요. 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‘돈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’, 즉 통화량 증가입니다.
돈이 많아지면,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→ 물가는 오릅니다.
이것이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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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은행은 돈을 어떻게 ‘만드는가’
우리는 은행이 예금자의 돈을 모아서 대출해주는 줄 알았죠.
그런데 진실은 다릅니다.
예: 내가 100만 원을 예금하면,
은행은 10만 원만 남기고 나머지 90만 원을 대출합니다.
놀랍게도,
• 내 통장엔 여전히 100만 원이 찍혀 있고
• 대출자는 90만 원을 받았죠.
100만 원이 190만 원으로 늘어난 셈입니다.
이걸 신용창조라고 부릅니다.
즉, 은행은 없는 돈도 숫자로 만들어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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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‘지급준비율’
이 시스템의 핵심은 바로 **‘지급준비율’**입니다.
• 예: 지급준비율이 10%면, 은행은 예금의 90%를 대출할 수 있음
• 한국의 평균 지급준비율: 약 3.5%
즉, 돈은 은행에 예금될 때마다 계속 불어나게 설계된 구조입니다.
이 과정을 반복하면,
처음 5천억이 → 6조 원 이상으로 증가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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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. 이 시스템의 탄생 배경: 금세공업자의 이야기
16세기 영국,
사람들은 금화를 금세공업자의 금고에 맡기고 보관증을 받았습니다.
나중에는 이 보관증이 돈처럼 유통되었죠.
그런데 금세공업자는 사람들이 다 찾아가지 않는 걸 알고,
없는 금화까지 대출하기 시작합니다.
이걸로 이자를 벌면서 그는 은행가로 거듭납니다.
이 시스템은 훗날 은행제도의 모델이 됩니다.
하지만 뱅크런(예금자 대량 인출)이 생기면 한순간에 붕괴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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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. 돈은 결국 ‘빚’이다
은행은 대출할 때마다 새로운 돈을 창조합니다.
그런데 중요한 건,
이 돈에는 항상 ‘이자’가 붙어 있다는 점입니다.
그렇다면 질문:
이자는 어디서 나올까요?
→ 없습니다.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습니다.
결국 누군가 또 빚을 져야 이자를 낼 수 있습니다.
그래서 우리는 빚의 사슬에 연결돼 살아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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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 이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‘인플레이션’을 부른다
돈이 계속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물가도 오릅니다.
통화량 그래프와 물가 그래프는 거의 동일한 기울기를 보입니다.
예:
1970년 금 1온스를 35달러에 살 수 있었지만
→ 2012년엔 1,738달러가 필요했습니다.
48배 증가!
돈의 양이 많아질수록,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→ 물가 상승
= 인플레이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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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. 그리고 그 끝엔 ‘디플레이션’이 기다린다
돈이 너무 풀리면 빚이 과도해지고
→ 어느 순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
→ 소비와 투자 감소 → 경제 위축
이게 바로 디플레이션입니다.
인플레이션이 계속될 수 없는 이유는
호황이 진짜 돈이 아니라 빚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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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. 미국은 왜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
우리나라 돈의 가치조차
달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, 알고 계셨나요?
• 한국은 대부분의 자원을 수입함
• 그런데 국제 거래는 달러 기준
달러가 흔들리면 한국 경제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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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. 달러는 왜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을까?
1944년 브레튼우즈 협정에서
• 미국은 35달러 = 금 1온스로 고정
• 전 세계는 달러를 중심으로 환율 고정
→ 달러 = 세계 기축통화가 됩니다.
하지만 1971년,
닉슨 대통령이 금 퇴환을 중단하면서
달러는 **이제 금과 무관한 ‘신뢰 기반 통화’**가 됩니다.
미국은 원하는 만큼 돈을 찍어낼 수 있게 된 것이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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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. 그런데 달러는 누가 발행할까요?
• 미국 정부? → X
• 정답: FRB (Federal Reserve Bank) = 민간 은행들의 연합
즉,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는 민간이 발행합니다.
바로 이것이 오늘날 금융자본주의의 핵심 구조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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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론: 우리가 알아야 할 단 하나의 진실
돈은 빚이다.
이자가 없는 세상은 없다.
이 시스템은 경쟁을 필연적으로 만들어냅니다.
왜냐하면 누군가가 이자를 갚으려면,
누군가는 반드시 더 큰 빚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.
이 구조를 모르면 우리는 끊임없이
‘돈의 노예’, **‘빚의 노예’**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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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지금 우리는?
이 시스템의 끝에는 항상 불황과 위기가 따라옵니다.
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,
버블과 붕괴,
대출과 파산,
이 모든 흐름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설계된 구조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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블로그 독자에게 한마디
지금 내 지갑 속의 돈이
미국의 통화 정책,
한국은행의 금리 결정,
시중은행의 대출 전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.
그래서 우리는 ‘숲’을 봐야 합니다.
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을 이해할수록,
내가 해야 할 선택도 조금 더 똑똑하게, 단단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.
돈은 선택입니다.
그 선택을 아는 자가,
돈에 휘둘리지 않는 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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